그 어떤 케이스를 담아보내도

지금의 아이데이션에 새로운 영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연일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운 뉴스 뿐이에요. 각종 스타트업이 투자받는 일에 실패하고, 희망퇴직, 구조조정 소식까지 들려와요. 돈의 유동성이 얼어붙고 있는 이 시기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런 시기에 광고인들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던져야할까요? 저는 이 해답을 찾기 위해 09년 2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계의 광고인들이 어떻게 위축된 경제 상황을 극복했는지 2010년의 광고들에서 찾아보기로 했어요.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시작은 미국 은행들의 과도한 모기지론 때문이었잖아요! 바로 이 시기, 미국 은행장들의 방만한 전용기 사용이 도마에 오릅니다. 가족 여름 휴가나 고향을 다녀올 때 조차도 회사의 전용기를 사용하며 돈을 낭비한 것이죠. 심지어 시티은행 CEO는 전용기를 회사 돈으로 추가로 구매하려고 하여 오바마 대통령이 무책임하다고 질책하기도 했는데요. 저가 항공사 Jet Blue제트 블루는 바로 이런 사회적 시류에 올라탑니다! 미국의 모든 CEO들에게 상황이 바뀌었다는 내용을 전하는 광고를 하는 거죠. 세상 CEO님들이 전용기 대신 우리를 이용할 때라며 빈정거리기도 하고, 당신들의 전용기가 서있던 공항 터미널엔 "평범한" 사람들이 가득해졌다고 말하기도 하죠. 오직 저가 항공사만이 할 수 있는 용감한 캠페인이라고 생각되네요! 

Terminix터미넥스는 미국의 해충 방제 회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스코쯤 되는 회사겠죠? 터미넥스는 09년 경기침체가 시작 되자 수익에 직격탄을 맞습니다. 터미넥스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봤죠. 사람들이 터미넥스를 찾는 타이밍은 바로 집에서 벌레가 발견됐을 때!

 터미넥스는 이 순서를 바꿔보기로 했어요. 벌레가 발견되지 않아도 미리 그들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이를 위한 캠페인 키 카피는 "Get to them before they get to you". 번역하면 그들이 당신을 잡기 전에, 그들을 잡으세요. 정도가 되겠죠? 온라인 광고, 다이렉트 메일, 티비등에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벌레들이 얼마나 많은 재산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렸어요. TV 광고만 소개해 드리면 이런 내용이네요. "흰개미는 64분의 1인치 정도의 구멍만 있어도 집 안에 침투합니다. 단 24시간만에 말이죠. 그리고 연간 50억 달러의 손해를 입힙니다.(돈으로 된 집 모양 비주얼과 함께!) " 

냉동 식품 브랜드 Stouffer스터퍼에게 심각한 지표가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메인 타겟인 엄마들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죠. 스터퍼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머니들에게 가족 저녁 식사의 가치를 설파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를 먹이면 자녀들의 성적이 오르고, 자녀들의 어휘력을 늘려주고, 아이들의 음주률이 내려가고, 약물사용률이 줄고, 우울감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삶의 많은 문제들이 가족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해결된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덧붙여 평범하지만 누구나 집에 있을 법한 다정한 가족 스냅사진을 꼴라주 기법으로 활용해 더욱 기억에 남았어요. 

 여러분은 어떤 시를 좋아하세요? 저는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순간을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시인의 시선이 느껴지는 시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시집은 그런 시들로 가득차 있어요. 친구와 사진을 찍으며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잠든 친구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잠과 꿈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 독자에게 질문을 일으킬 수 있는 삶 속의 풍경을 예민하게 잘 잡아내어 감각적으로도 행복한 시집이었어요. 

 사실 이 시집은 올해의 히트 시집 진은영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사려다, 너무 졸리고 피곤한 나머지 실수로 집어들어 구매하고 말았는데요. 그런 우연 속에서 평소에 좋아하던 스타일의 시를 만나서 무척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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