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경제 뉴스를 보면 e커머스 뉴스가 참 많아요. IPO를 준비중인 마켓컬리와 11번가의 동향, 엔데믹이 찾아오면서 급격히 달라지는 시장 1위 브랜드, 늘 새롭게 업데이트 되고 있는 새로운 e커머스 서비스들까지! 하지만 누가 뭐래도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가장 급성장한 분야가 e커머스 라는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거에요. 광고인 여러분 중에서도 e커머스 광고주, 혹은 경쟁 PT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유난히 이 시기에 많았을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e커머스 광고는 실체가 없는 서비스를 어떻게 브랜드만의 컬러로 임팩트 있게 알릴 것인가가 항상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는 e커머스 광고를 모아봤어요.
ebay이베이 - Old School Meets New School Episode 1: Lil Yachty x Iris Apfel
이베이는 중고 물품 거래로 유명한 e커머스 기업이죠? 기업의 시작은 그랬지만, 현재는 다양한 새 제품도 같이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런 소비자의 인식을 넓혀주기 위해 이베이는 전통을 상징하는 패셔니스타 이리스 아펠과, 그래미 후보에 오른 랩 아티스트 릴 야티를 함께 기용해 그들 각자의 패션 철학을 이야기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리스 아펠은 특히 과감한 믹스매치로 유명한 패셔니스타인데요. (저는 스트릿 패션 스냅 사진으로 많이 뵈어서 무척 반갑네요) 뿐만 아니라 힙합 아티스트들도 패션 규범에 벗어나는 과감한 믹스매치를 선보이곤 하죠. 이 두 사람은 각자의 시대에서 패션의 규범을 깨는 일들을 선보여왔다는 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종도, 나이도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두 모델이 자신의 시계 믹스매치 룰을 공유합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럭셔리 시계와 대중적인 시계를 과감하게 매치한다거나, 한꺼번에 두 개를 매치하는 등의 과감함을 추구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네요. 이 캠페인을 통해 이베이는 중고 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로운 물건도 판매한다는 점을 세련되게 잘 알린 듯 합니다.
Etsy앳시 - Gift Like You Mean It: Shiori
etsy엣시는 수공예품 전문 e커머스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이디어스 정도 되는 플랫폼이 되려나요? 그렇다 보니 주문자의 특별한 오더에 의해 생산되는 제품이 많죠. 이러한 주문 과정을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캠페인을 만들었는데요. 제가 보여드리는 광고는 그 시리즈 중 한편입니다. 광고 속 주인공은 바로 일본계 미국인 시오리. 시오리는 자신의 이름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병원이나 카페, 학교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요. 하다 못해 이름이 적힌 커피 컵을 사려 해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컵은 절대 찾을 수가 없죠. 이를 본 시오리의 엄마가 엣시에서 시오리의 철자가 적힌 목걸이를 선물합니다. 한 게이 커플의 에피소드도 저는 재밌게 봤어요. 에피소드가 엄청 미시적이면서도 공감 가도록 잘 풀어낸 것 같아요. (링크는 여기에 : https://youtu.be/u_zXwq0D4-E)
eBay이베이 - Authenticity Guarantee 정품 인증
우리나라도 명품 e커머스 사이에서 가품 논란으로 시끄러웠죠?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특히 이베이는 개인 판매자가 많아 유난히 가품논란이 많은 e커머스 플랫폼이었습니다. 방금 앞서 보여드린 시계 캠페인을 위해 이베이를 검색하니 <이베이에서 가품 피하는 법>이 자동으로 주루륵 뜨는 걸 보니 꽤 심각했던 것 같아요. 더하여 이베이의 문제점은 플랫폼의 유저들이 나이가 너무 많고, Z세대 고객들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이베이는 두 가지 시도를 합니다. 첫 번째는 이베이는 이베이만의 정품인증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명품 전문가들과 함께 정품임을 확인한 물건에 대해서 정품 인증 마크를 붙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두 번째는 이 서비스를 Z세대의 감성에 맞춰 힙하게 만드는 거죠. 키카피도 “Never get F**ked over again” 라고 붙여 Z세대답게 달아주고요.
요즘 놀러간 가게 - 올더어글리쿠키
요즘 제 취미는 SNS에서 맛있어 보이는 맛집을 발견하면 그때그때 리스트업하는 거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올더어글리쿠키도 그런 집인데요. 올더어글리쿠키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두툼한 쿠키를 판매합니다. 가게는 협소해 좌석은 따로 없었고, 한 팀씩 들어가 쿠키를 골라 나오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제가 놀러 간 날은 날이 좋아 쿠키를 몇 개 고르고 나와 길을 걸어가며 쿠키를 먹을 수 있었어요. 재료를 아끼지 않은 쿠키 하나를 먹으니 저녁을 먹기가 힘들 정도로 배가 불렀답니다. 가게 앞에는 그날 구운 쿠키 리스트가 적혀져 있는데, 몇 분 기다리면서 어떤 쿠키를 사야 하는지 작전을 짜는 것도 재밌습니다. 저는 초콜릿에 미친 사람이라 고민도 없이 초코 쿠키를 샀는데, 초콜릿을 좋아하는 저도 초코렛 쿠키는 너무 달았고 마카다미아 쿠키가 오히려 맛이 풍부하고 고소한데다 맛있었어요. 성수동에 있는 가게이고, 택배 주문도 받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새 핫한 약과를 응용한 약과 쿠키도 귀여워요!